룰루레몬(LULU)의 최고경영자(CEO) 캘빈 맥도널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소비자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제품 구성을 지목하며, 이른바 '뉴니스(newness)'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의 제품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용 반바지, 여성용 팬츠, 새로운 요가복 라인 등의 출시로 상품 구성 다변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맥도널드는 올 봄부터 이어질 신제품 출시 계획이 고객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망스러운 향후 전망이 발표되자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 금요일 크게 하락했고, 현재까지 연초 대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올해 초 400달러를 넘겼던 주가는 현재 28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맥도널드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조심스러워진 소비자의 행태는 미국 전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자사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여파는 미국 내 1분기 유통 매장 전반에서 관찰되는 고객 방문자 수의 감소로 나타났으며, 룰루레몬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이처럼 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 내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룰루레몬은 전통적인 강점인 브랜드 충성도와 제품 파이프라인만으로 반등을 꾀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다만 월가 분석가들은 여전히 룰루레몬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 평균 목표가는 400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는 “우리가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겠다”며 “룰루레몬이 자랑하는 신제품과 디자인 혁신을 지속하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