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인기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CMG)가 자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치폴레는 멕시코·유럽 지역에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알세아(Alsea)와 협력해 2026년 초까지 멕시코 내 첫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이번 결정은 향후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폴레의 네이트 로튼 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멕시코는 신선한 식자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당사 메뉴에 사용되는 재료에 익숙한 시장"이라며, "윤리적으로 조달된 재료로 고전적인 방식으로 조리된 진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우리의 철학이 현지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폴레는 미국 외 지역에서 캐나다(58개), 영국(20개), 프랑스(6개), 독일(2개), 쿠웨이트(3개), 아랍에미리트(2개) 등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에는 알샤야 그룹(Alshaya Group)과 중동 시장을 위한 첫 글로벌 개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해외 확장을 꾀했다. 치폴레는 현재 미국 내에만 3,600곳이 넘는 매장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출을 국내 운영에서 올리고 있다.
이번 해외 확장 소식은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 발표돼 더욱 이목을 끈다. 치폴레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 2월에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동일점포 매출을 보고한 바 있어 이번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치폴레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패스트푸드'라는 입지를 굳힌 치폴레가 자신만의 음식 DNA를 멕시코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한 중남미 전체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브랜드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가 얽힌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패가 치폴레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