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 소속 노조가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상대로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장기 교섭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조치로, 파업 또한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통신노조(CWA)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니맥스 워커스 유나이티드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94%의 압도적인 표차로 파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약 2년에 걸쳐 첫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해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요 요구사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금 인상과 근무 여건 개선, 재택근무 보장, 사전 고지 없이 외주 인력으로 내부 품질 관리를 대체하는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노조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메릴랜드와 텍사스 오피스에서 하루 동안 동맹 파업을 벌여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원격근무와 외주화 문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지하게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QA 테스터이자 노조원인 오브리 리치필드는 “수조 원을 버는 대기업이 직원에게 최소한의 생계 가능한 임금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교섭 자리에서 우리가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유급 병가나 복지 혜택도 없고, 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가족 계획조차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섭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측도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조의 의견 표명을 존중하며 공정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대다수 조건에 대해 이미 잠정 합의에 도달해 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노조와의 협상은 게임업계에서 노동권 보장의 시금석으로도 주목받아왔다. 이번 파업 승인으로 노사 갈등이 극점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