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역대급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후속 성장 발판을 공고히 다졌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는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를 확보했고,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으로 3,000억 달러(약 432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오픈AI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함께 비상장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하게 됐으며,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3500억 달러)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라운드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FT), 코튜 매니지먼트, 스라이브 캐피탈, 알티미터 캐피탈 등이 참여해 오픈AI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입증했다. 일부 자금은 오픈AI의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180억 달러(약 25조 9,000억 원)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에 발표한 AI 인프라 구축 이니셔티브로, 소프트뱅크, 오라클(ORCL), MGX 펀드 매니지먼트 등이 공동 참여하며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자금의 잔여 분을 확보하기 위해 연내 ‘영리법인 전환’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기관이 지배하는 유한책임회사(LLC)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구조를 철회하고 완전한 영리기업으로 전환해야 나머지 자금 1,0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다. 만약 이 전환이 실패할 경우 전체 투자액은 최대 100억 달러 가량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오픈AI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검찰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해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가 법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는 경쟁이 치열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시장이 2032년까지 1조 3,000억 달러(약 1,872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유수의 경쟁업체들과의 격차 벌리기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AI가 향후 자금 확보를 추가로 추진한다면, 기업공개(IPO)가 다음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코어위브(CoreWeave)가 순수 AI 기업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7% 넘게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아직 주춤하다. 오픈AI 역시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