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게임 산업 내 배우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SAG-AFTRA 노조가 비디오 게임 스트라이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학생 및 게임잼(Game Jam) 개발자들이 소속 배우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경력 초기 단계의 개발자들이 업계에 정식 진입하기 전 실제 유니온 배우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AG-AFTRA는 이번에 두 가지 특별 계약을 도입했다. 하나는 정규 교육기관에서 게임 개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 인터랙티브 면제(Student Interactive Waiver)’ 계약이며, 다른 하나는 제한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이벤트인 게임잼 참가자를 위한 ‘게임잼 면제(Game Jam Waiver)’ 계약이다. 두 계약 모두 활동 주체가 *상업적 수익을 창출하지 않을 경우* 일정 조건 하에 배우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학생 면제 계약’은 미국 내 교육 기관에서 수강 중인 게임 관련 과목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프로젝트에만 적용된다.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 전부 제작돼야 하며, 제작 주체인 학생이 실질적인 제작자이자 계약 당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게임잼 면제 계약’은 행사 시작 이전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으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한 성우 등 배우들의 출연료는 유예가 가능하다.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추후 정규 계약 체결이 요구된다.
SAG-AFTRA의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Duncan Crabtree-Ireland) 전국 전무이사 겸 수석 협상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게임 개발 초기부터 유니온 체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배우들은 미래 게임 산업을 창조해가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 산업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깊으며, 교육 현장과 창작 행사에서도 그 열정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두 계약은 현재 파업 중에도 작업이 허가된 ‘계층별 예산 계약(Tiered-Budget Agreement)’, ‘임시 계약(Interim Agreement)’, ‘인터랙티브 로컬라이제이션 계약(Interactive Localization Agreement)’과 함께 활용 가능하다. SAG-AFTRA는 지금까지 총 180여 개 이상의 게임 프로젝트와 임시 또는 계층별 예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AG-AFTRA 인터랙티브 미디어 협상위원장 사라 엘말레(Sarah Elmaleh) 또한 “학생 프로젝트와 게임잼은 실험성과 창의성이 넘치는 장”이라며 “처음부터 유니온 배우들과 함께 작업함으로써 개발자들이 협업의 관행과 윤리를 체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완성 단계가 아닌 초기 제작자와 개발자에게도 유니온 파트너십의 문을 열어주는 이번 계약은, 장기적으로 미국 게임 산업에서 *배우 권익 보호와 창작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