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 게임 개발사 나이스 갱(Nice Gang)이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RPG '에이스 에라(Eighth Era)'의 공식 출시와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비동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PvP(플레이어 간 전투)* 모드 '아레나(Arena Mode)'로, 레벨 9에 도달한 유저들이 다른 플레이어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추가됐다.
나이스 갱과 퍼펙트 데이 게임즈(Perfect Day Games)가 공동 개발한 이 작품은 스쿼드 기반 전략 RPG로, 50종이 넘는 개성 넘치는 영웅 캐릭터를 수집하고 조합해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아레나 기능은 진입 장벽은 낮추면서도 전술적 깊이를 강조해 글로벌 플레이어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나이스 갱의 최고경영자 제이슨 와서맨(Jason Wasserman)은 최근 GDC 2025 게임 개발자 회담에서 “유저들이 가장 기다려온 기능 중 하나인 PvP가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이는 게임의 전략성과 경쟁 요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집형 커뮤니티를 더욱 공고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식별 가능한 실물 수집 코인 보상 체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매달 실력을 입증한 상위 유저에게 인증된 실물 트로피를 제공하는 방식도 이어간다.
'에이스 에라'는 1만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하모니(Harmony)'라는 초지능 슈퍼컴퓨터에 맞서 역사 전체를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서사 구조를 갖췄다. 이용자들은 '콜렉터스 소사이어티'와 협력해 시간을 거슬러온 하모니의 하수인들과 전투를 벌이며, 매 챕터를 클리어할수록 게임의 내러티브가 깊어진다.
전투는 5인 파티 기반 턴제 방식으로 구성되며, 3명의 핵심 캐릭터와 2명의 대기 캐릭터를 활용해 상황 시나리오에 따라 교체 및 필살기 운용이 가능하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PvE 및 PvP 콘텐츠에서 얻은 전리품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으며, 매주 열리는 토너먼트에서 상위 10위 안에 오르면 실물 코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발급된 수집 코인은 총 세 종류이며, 금도금과 은도금, 컬러 버전으로 구분된다. 이 코인들은 미국 내 공인 수집품 감정기관인 NGC(Numismatic Guaranty Corporation)로부터 정품 인증을 받은 실물 보상으로, 희소성과 진위가 확보돼 eBay 등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일정 수준을 넘긴 유저는 별도로 팀 코인도 구매 가능하다.
이번 시즌부터는 매주 토너먼트 랭킹에 따라 금, 은, 컬러화된 코인이 증정되며, 이 코인들은 하루 이틀 이내로 유저 집으로 배송된다. 한정판 코인의 경우 250개, 50개, 5개 등으로 수량이 제한돼 있어 예측 가능한 희소 가치도 구현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2에서는 신규 영웅과 실물 수집품 추가뿐 아니라, 미국 조폐국이 발행한 공식 실버 불리언 '아메리칸 실버 이글' 코인도 한정 이벤트에서 획득할 수 있다. 이는 금도금 코인 보상을 받은 고레벨 유저들에게 한정 제공되며, 특정 기간 동안만 구입 가능한 판매 옵션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에 설립된 나이스 갱은 현재까지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14만 5,000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게임업계 및 수집업계 출신의 베테랑 멤버들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다. 프로덕션은 시애틀을 기반으로 9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까지 회사는 약 1,300만 달러(약 187억 2,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게임은 초기 개발단계에서 블록체인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사용자 진입장벽과 기술적 마찰을 고려해 채택하지 않았다. 대신 유저가 주소를 입력하면 실물 수집품이 직접 배송되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수집 메커니즘을 구현하면서, 상대적으로 복잡한 웹3 기반 게임들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와서맨은 “누구나 빠르게 게임에 익숙해지고 리더보드와 대회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시장에서 단순히 아트워크나 RPG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실물 보상과 경쟁 시스템이 결합된 이 방식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