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10% 범용 관세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민에게 "힘을 내라"고 호소했지만, 세계 주요 증시는 급락했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까지 번지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이 수입하는 전 품목에 일괄 적용되는 조치로, 특히 중국,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국은 즉각 34%의 보복관세로 대응했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며 무역전쟁 국면을 본격화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5% 이상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6% 가까이 급락해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경제 혁명이 진행 중이며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며 시장 진정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국내외 언론은 이번 사태를 "무역 전쟁의 격화"로 진단하고 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인내하라. 결과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5% 가깝게 하락해 최근 5년 내 최대 낙폭을 보였고, 아시아 및 유럽 각국 증시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공급망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는 새로운 무역 조건을 검토하기 전까지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의 전화통화에서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동남아 지역에 미칠 경제·안보 충격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관세를 계기로 유럽과 북미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탈리아 방문 중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은 제로 관세를 통해 공동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최근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의 책임자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9일부터 교역 불균형이 심한 국가들에 대해 5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대상국 중 하나로, 최대 20%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더이상 관세를 경제적 무기로 삼지 말고, 중국 국민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존중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1,200건 이상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권한 확대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시위는 트럼프 뿐 아니라 행정부 내 중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의 정책적 영향력에도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