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후원하는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압박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의원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의원은 마크 우예다(Mark Uyeda) SEC 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WLFI와 트럼프 대통령 가족 간 유착 정황, SEC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등에 대해 정보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WLFI에 직접적인 재정적 이해관계를 가진 만큼, 연방 기관들이 해당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할 인센티브가 분명 존재한다”며 “이러한 이해충돌은 SEC의 독립성과 투자자 보호 의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은 WLFI가 BNB체인과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TRUMP 밈코인 발행, 국가 암호화폐 비축 계획 등 일련의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WLFI와 관련된 이해충돌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워런과 워터스 의원은 “미국 국민은 금융 시장이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규제되고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 일가와 SEC 간 소통 내용, WLFI 관련 자료 등을 모두 보관하고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워터스 의원은 같은 날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 결제 시스템에 WLFI의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가 정치적 위치를 이용해 직접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SEC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예다를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이후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일부 조사 및 소송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프에 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SEC 차기 위원장으로 보수 성향의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지명한 상태다. 그의 임명안은 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통과 시 상원 전체 회의에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