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최고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가 미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색스는 4월 5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오픈소스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하며, 메타(Meta)의 최신 AI 모델 '라마 4(Llama 4)'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범세계적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1월 20일 취임 직후부터 AI 경쟁에 대한 견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미국이 승산이 있다고 믿지만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기술 전략에서 AI를 핵심 포지션으로 두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색스의 발언은 메타가 라마 4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 이어졌다. 메타는 자사 AI 부문 공식 채널을 통해 “라마 4는 멀티모달 처리 능력에서 동급 최고 수준”이라며 새로운 모델 2종 '라마 4 스카우트(Scout)'와 '라마 4 매버릭(Maverick)'을 발표했다. 두 모델 모두 170억 개의 활성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매버릭은 전문가 모델 수가 128개로 스카우트(16개)보다 월등히 많다.
메타는 라마 4가 구글의 제미니 2.0 플래시, 딥마인드의 젬마 3(Gemma 3), 미스트랄 3.1(Mistral 3.1) 등 경쟁 모델을 다양한 공식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능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버릭은 GPT-4o와 제미니 2.0 플래시와 비교해도 전반적인 성능 우위에 있으며, 절반 수준의 파라미터만 사용하면서도 코드 작성 및 추론 과제에서도 딥시크(DeepSeek) v3와 유사한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의 AI 기술력은 2023년 2월 라마 1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이후 빠르게 발전해왔다. 단 2년 만에 업계 선도 기술회사로 도약한 것이다. 작년 7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5년에는 라마 모델이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이러한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결과물로 해석된다.
백악관의 색스 책임자 역시 메타의 라마 4가 오픈소스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글로벌 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정책은 AI와 암호화폐 등 신산업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