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어시스턴트 스타트업 어그멘트 코드(Augment Code)가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어그멘트 에이전트(Augment Agent)’를 공식 출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제품은 단순한 코드 생성이 아닌, 수백만 줄 규모의 대규모 코드베이스 유지·보수를 염두에 둔 설계로 기능의 깊이와 실용성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3.7과 오픈AI의 O1 추론 모델을 결합한 이번 솔루션이 산업 표준 AI 코딩 벤치마크인 ‘SWE-bench’ 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적인 AI 코딩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과의 경쟁에서도 70%의 승률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스콧 디에천 어그멘트 코드 CEO는 “지금까지 대부분 코딩 AI는 새롭게 코드를 작성하는 '제로 투 원(zero-to-one)' 방식에 집중해왔다”며 “우리는 수년에 걸쳐 수백 명의 개발자가 함께 작업해온 대형 프로젝트의 코드베이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디에천은 특히 DB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스택, 스토리지 등 복잡도가 높은 시스템에서의 코드 변경과 유지 관리를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2022년 설립된 어그멘트 코드는 현재까지 총 2억 7,000만 달러(약 3,88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억 2,700만 달러(약 3,268억 원)를 확보해 기업 가치 9억 7,700만 달러(약 1조 4,060억 원)를 인정받았다. 주요 투자사로는 서터 힐 벤처스, 인덱스 벤처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이끄는 이노베이션 인디버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메리텍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어그멘트 에이전트의 차별점은 최대 20만 토큰 길이의 문맥(context) 윈도우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텍스트 엔진’ 기능이다. 이는 경쟁사들이 몇 천 줄 정도의 코드에만 최적화된 데 반해, 수천만 줄이 동시에 얽힌 대규모 코드베이스에 대한 이해와 작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개발자의 코드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코드 변경 사항을 각 사용자의 뷰에 즉시 반영하는 동기화 기술도 적용됐다.
개발자의 개별 스타일을 반영한 ‘메모리즈(Memories)’ 기능도 어그멘트 에이전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복 작업 과정을 학습해 사용자의 의도와 코드 구성 선호도를 반영함으로써, 단순한 반복 대신 창의적 코딩을 돕고 있다. 디에천은 “많은 개발자들이 코드의 미적 구조와 가독성에 각자의 철학을 갖고 있다”며 “여전히 코드는 수학인 동시에 예술이며, AI가 이를 이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통합성 측면에서도 기업 수요에 맞춘 설계가 돋보인다. 어그멘트는 SOC 인증 기준을 충족한 보안 시스템과 함께 GitHub, Jira, Linear, Notion, 구글 검색 콘솔, 슬랙 등 다양한 개발 도구와 클라우드 방식으로 연동된다. 이는 고객사 내부의 개발 환경 전반을 통합하고 협업 생산성을 높인다.
어그멘트 에이전트는 현재 VS 코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일반 공개됐으며, 젯브레인(JetBrains) 사용자에게는 사전 체험 버전이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경쟁 제품이 선택한 VS 코드 커스텀 포크 전략을 배제하고 기존 플러그인과의 완전한 호환성을 유지 중이다.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그멘트는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보완하면서 장기적으로 AI의 자율성과 판단력을 고도화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에천은 “AI가 코드 품질을 평가하고 보안을 강화하며 시스템 진화를 도울 수 있는 미래를 보고 있다”며 “기계와 인간 개발자의 협업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고품질인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어그멘트 코드의 고객사로는 웹플로우(Webflow), 피그먼트(Pigment), 레모네이드(Lemonade), DDN, 데이터스택스(Datastax), 고펀드미(GoFundMe) 등이 있으며, 가격은 전문가용 이용 시 사용자당 월 30달러, 기업용은 활성 사용자 당 월 60달러이며, 무료 버전도 제공된다. 방대한 코드베이스를 다루는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도구로써 어그멘트 에이전트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