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포트는 전 세계 279개 공항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항공 지상조업 전문기업으로, 보안과 네트워크 운영의 혁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기존의 복잡한 가상사설망(VPN) 체계를 걷어내고, 이를 단일 클라우드 기반 보안접근서비스엣지(SASE) 아키텍처로 전면 재구축한 것이다. 이같은 기술적 전환은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가중되던 운영 부담을 해소하고, 글로벌 서비스 속도와 보안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핵심 키워드인 ‘SASE’는 글로벌 IT 인프라 성능을 좌우할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며, 스위스포트의 확장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포트는 2억 4,700만 명의 항공 승객에게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117개 화물센터에서 500만 톤 이상 물류를 처리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기존의 네트워크 체계는 이같은 확장을 감당하지 못한 채 서비스 일관성과 보안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자일스 애쉬턴-로버츠는 “본질적인 문제는 가시성이 아니라 일관성의 부재였다”고 지적하며, 전사적 보안정책의 표준화를 단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스위스포트는 이런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2만6,000여 명의 사용자 및 디바이스에 대해 실시간 위험 기반 접근제어를 도입하고, 모든 접속을 신원 기반으로 규정하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시행했다. 항공편 출입구 키오스크부터 원거리 근무자의 랩톱까지, 모든 접속은 이제 하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에서 정책이 적용된다. 네트워크의 각 지점에서 발생하는 암호화된 트래픽도 투명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TLS 검사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SASE 전환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선택된 기업은 미국의 통합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 카토 네트웍스(Cato Networks)다. 기술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단일 플랫폼 기반의 통합 운영, 규칙 적용의 간소화, 그리고 위협 분석을 위한 단일 데이터 레이크 구축이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리처드 소프는 “이전에는 각기 다른 구성요소와 정책을 사이트별로 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전사적으로 동일한 프레임워크가 작동한다”면서 운영 안정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스위스포트의 운영 속도 역시 SASE 도입을 통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새로운 지점은 이제 수일 내로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신규 직원이나 계약인력도 즉시 보호받을 수 있다. 보안 정책 변경도 글로벌 차원에서 단 몇 분 내 적용된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력은 기존에 수 주 소요되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이는 고객사 서비스 품질 제고로 직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포트의 사례에서 오늘날 대기업들이 참고할만한 다섯 가지 교훈을 도출했다. 첫째,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실시간 위협 대응 체계 구축, 둘째, 지역에 상관없는 통합 보안 정책 적용, 셋째, 단일 대시보드를 통한 가시성 확보, 넷째, 모든 암호화 트래픽에 대한 실시간 분석 수행, 다섯째, 운영 복잡성을 해소하고 민첩성을 강화하는 단일 SASE 플랫폼의 도입 등이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대기업의 65%가 SASE 단일 플랫폼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스위스포트는 그 흐름을 3년 앞서 적용한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중복 투자를 피하고, 사업 민첩성을 제고하려는 기업들에게 이르면 이룰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클라우드 전환과 보안 강화가 기업 전략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스위스포트의 SASE 전환은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 글로벌 혁신의 실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민첩성과 보안 통제력이 기업 생존 전략으로 직결되는 시대, 스위스포트는 ‘보안과 네트워크는 더 이상 별개가 아닌 하나의 문제’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