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계약 자동화 플랫폼 스타트업 발러(Vallor)가 최근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조달 프로세스의 혁신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기업들의 계약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조달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발러는 본래 브로드 AI(Broad AI Inc.)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조달 부서가 계약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계약서에 숨겨진 리스크 식별, 의무 추적, 인사이트 도출 등 기존에는 수동적으로 이뤄졌던 업무가 발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 처리된다.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는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업 조달 시스템은 여전히 엑셀 파일과 공유 드라이브, 2000년대 초반 도입된 구식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발러 측은 이처럼 *파편화된 시스템* 탓에 많은 기업이 연 매출의 9%를 비효율적인 계약 관리로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발러는 계약 관리 자동화 기술을 통해 즉각적인 비용 절감과 리스크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토니오 곤칼베스(Antonio Goncalves) CEO는 “많은 조달 부서가 전략적 업무가 아닌 계약 관리라는 행정업무에 매몰돼 있다”며 “발러의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계약서를 몇 분 안에 분석해 문제점을 짚어내고 조직에 실질적인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발러의 기술력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서에 숨은 기회를 발견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업은 발러 덕분에 수일 걸리던 계약 검토를 몇 분 만에 완료하고, 즉각적으로 비용 절감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미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플랫폼은 또한 SOC 2 타입 2 및 유럽 GDPR 등 최고 수준의 보안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은행 수준의 암호화 기술과 정기적인 외부 보안 감사를 통해 기업 계약 데이터를 빈틈없이 보호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시드 투자는 다이너모 벤처스(Dynamo Ventures)와 블룸버그 베타(Bloomberg Beta)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리퀴드2 벤처스(Liquid 2 Ventures), 엘캡 벤처스(El Cap Ventures), 록야드 벤처스(Rock Yard Ventures) 등 다수의 초기 투자자와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향후 기술 고도화 및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AI 계약 자동화를 중심으로 조달 혁신을 추진하는 발러는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폐쇄적인 계약 관리 시스템*을 과감히 뒤엎고,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전반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