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향후 모든 구독 상품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키스 그로스먼 타임지 대표는 "향후 모든 구독 상품을 '타임피스(TIMEPieces)' NFT로 전환해 완전히 디지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스먼 대표는 "모든 NFT 보유자에게 구독권을 제공하고, 독자가 직접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임지 대표는 "언론사는 수년 동안 소비자를 '플랫폼 임차인'으로 간주했고, 그 대가로 소비자의 데이터를 이용했다"면서 "NFT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임차인이 아닌 온라인 소유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기 NFT 컬렉션인 '지루한원숭이'는 잠시 잊어달라면서 "수집품 시장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면, 소유권을 검증하고 2차 판매에 대한 로열티도 부과할 수 있는 NFT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타임피스 NFT 컬렉션 / 출처 CNBC
◇ 타임피스, NFT 이용한 디지털 구독 모델
99년 역사를 가진 타임지는 독자와의 관계를 변화시킬 기술 솔루션으로 NFT를 채택하고, NFT와 구독 모델을 결합한 '타임피스(TIMEPiece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9월 제네시스(Genesis) 컬렉션을 시작으로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 올해의 목이 긴 여성상(Long Neckie Women of the Year), 타임지의 조각들(Slices of TIME), 비트클럽(Beatclub) 등을 선보였다.
타임피스 NFT 보유자는 타임지 홈페이지에 월렛을 연결해 신원을 인증하고 로그인할 수 있으며, 타임지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온·오프라인 행사 초청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일반 디지털 구독 상품은 평균 24달러, 타임피스 NFT 평균가는 1000달러로 큰 차이가 나지만, 타임지 NFT는 신규 구독자 유치 및 수익 측면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출시 이래, 2만 개 이상의 NFT가 판매됐다. 약 1만2000개 월렛이 타임피스 NFT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절반이 웹사이트와 연동돼 있다. 출시 이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자선 단체에 기부할 자금 60만 달러도 추가 조성했다.
키스 그로스먼 타임지 대표는 NFT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술'이 논의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래에는 서비스 전면에서 기술이 사라지고 독자 경험만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NFT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자가 지갑을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커뮤니티 전체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지는 지난해 3월부터 디지털 구독 모델에 대한 33종의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구독 모델에 NFT 기술을 접목하며 레거시 미디어를 NFT 시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도 지난해 자체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편, 타임지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온라인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더샌드박스'에 '타임스퀘어'라는 전용 부지도 설치했다. 해당 공간에 가상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각종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