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을 회복하며 전 세계 채굴 2위 국가로 재부상했다. 정부에서 채굴을 전면 금지한 상태지만, 현지 업계가 당국의 감시를 피해 활동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캠브리지대안금융센터(CCAF)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율(hashrate, 네트워크 처리능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1.11%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는 CCAF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세계 채굴 현황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대형 채굴풀 정보를 집계한 것으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위치를 숨긴 채굴장 정보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비트코인 해시율의 37.84%를 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자흐스탄(13.22%), 캐나다(6.48%), 러시아(4.66%)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기 전, 중국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허브였다.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율의 65~75%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채굴장 단속과 폐쇄 조치를 실시하면서 다수의 채굴장이 안정적인 규제 환경이나 값싼 전기료를 제공하는 국가로 빠져나갔고,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율 비중은 '0%'까지 떨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 현지 채굴장이 당국의 눈을 피해 활동을 재개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알렉산더 노이뮐러 CBECI 프로젝트 총괄은 "정부가 강력한 암호화폐 채굴 금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업계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예전의 수준까진 아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5분의 1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비트코인 마이닝맵 / CCAF 공식 사이트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채굴시장인 중국이 타격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해시율은 크게 급락했었다. 하지만 채굴장 이전 등이 마무리되면서 같은 해 연말 해시율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회복하고 올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 = 비트코인 해시율 / 블록체인닷컴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