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인기 힘입어 도메인 가격도 급등…'이더리움닷컴' 111억원

가상화폐 인기가 치솟으며 관련 도메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도메인 시장인 유니리지스트리 마켓에서 '이더리움닷컴(Ethereum.com)' 도메인의 가격이 1000만 달러(약 11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도메인 네임 저널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는 이드닷컴(eth.com)이 200만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판매된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 중 2위에 해당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도메인은 10달러에 등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높아진 가상화폐의 몸값만큼이나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의 가치도 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도메인 저널의 편집자 록 잭슨은 "비트코인(bitcoin), 가상화폐(cryptocurrency),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단어의 인기는 2001년 버블닷컴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닷컴버블은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타난 거품 경제 현상이다. 흔히 닷컴 기업이라 불리는 인터넷 기반 기업이 이 시기에 우후죽순 늘어났지만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났다.

도메인 투자자 니코 윤스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모은 도메인명 포트폴링오 규모가 200만 달러에 달한다"며 "1,200개 도메인명이 있고 그중에는 비트코인네트워크닷컴(bitcoinnetwork.com)도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4년 니코 윤스로부터 '비트코인월렛닷컴(bitcoinwallet.com)'이라는 도메인을 25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한편 도메인등록 전문업체 고대디(GoDaddy)에 따르면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은 가격 뿐만 아니라 건수 자체도 늘었다. 올해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도메인 등록 건수는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이더리움 관련 이름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도메인 투자자인 암마르 쿠바는 "몇달 전 인사이드코인닷컴(InsideCoins.com)이라는 이름을 800달러에 사들였는데 지금은 3배가 넘는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는 현재 도메인 시장에서 가장 핫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