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암호화폐 채택률이 '낮은 금융 만족도'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는 2022년 1분기 보고서 '소비자금융·결제현황'에서 미국 밀레니얼 세대가 낮은 '금융웰빙(financial well-being)'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암호화폐 같은 대안 금융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류된 암호화폐 금융
보고서는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미국과 그외 국가에서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모닝컨설트는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은 "암호화폐는 이제 주류가 됐다"는 것이다.
모닝컨설트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2021년 암호화폐 이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면서 "변동성이 큰 자산인데도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고, 관심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응답자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의 자산 보유 현황을 묻는 문항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24%로 나타났다. 예금증서를 보유한다는 응답률(23%)과 비슷한 수준이고, 증권계좌 보유 수준(31%)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 고소득층, 남성
밀레니얼 세대, 고소득층, 남성은 인구 비율 대비 높은 암호화폐 보유 수준을 보였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는 2021년 6월 30%에서 12월 말 48%까지 늘었다. 세대별로 보면 암호화폐 보유자 중 무려 57%가 밀레니얼 세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Z세대의 암호화폐 보유 수준도 크게 증가했다. 모닝컨설트는 "향후 Z세대가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확산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암호화폐 관심은 여전히 가장 낮은 상태지만, 2021년 한 해 동안 보유율은 6%~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인구의 남성 비율은 48%인데 비해, 암호화폐 보유자 중 남성 비율은 70%에 달했다. 암호화폐 보유자 중 25%는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에서는 15%만이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번다. 밀레니얼 세대 남성 중 50%가, 밀레니얼 세대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 중 61%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금융웰빙 위한 선택
밀레니얼 세대는 대안 금융 서비스 및 자산을 이용할 가능성이 일반 소비자보다 두 배 높았다. 이에 대해 모닝컨설트는 밀레니얼 세대가 암호화폐 같은 대안 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낮은 금융웰빙 수준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웰빙 점수는 현재와 미래의 금융 안전과 선택의 자유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금융 생활의 질적 수준, 주관적 행복과 만족감을 나타낸다. 금융웰빙 점수는 금융에 대한 통제감, 금융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 등을 다룬 문항을 통해 평가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2021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금융웰빙 점수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전 세계 평균 금융웰빙 점수는 50.98점이었지만, 밀레니얼 그룹은 49.54점에 그쳤다.
수익 창출 면에서 전성기에 와있지만 많은 재정 부담을 지고, 높은 수준의 재정적 목표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밀레니어 세대의 낮은 금융 만족도가 확인되고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 붐은 계속된다
모닝컨설트는 "2021년 암호화폐와 암호화 경제에 분수령적인 한 해였다"면서 "2022년에도 일반 소비자의 암호화폐 채택과 소비자에게 암호화폐를 사고, 이용하고, 저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브랜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대에 걸쳐 코인베이스 이용 의사를 밝힌 응답율이 증가하면서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모닝컨설트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 때문에 전통 금융 서비스를 떠나진 않을 것이지만, 복수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통 금융기관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전통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면서 "암호화폐 보유자의 습관과 성향에 집중하고 그들의 필요에 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