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5년 내 암호화폐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관 투자자 10명 중 9명이 2026년 내 암호화폐를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델리티는 1100명 이상의 미국, 유럽, 아시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재단 등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관 투자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그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 70%가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자산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90%는 "2026년 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문에서는 아시아 기관 투자자의 높은 암호화폐 투자 관심도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 투자자의 관심 수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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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제솝(Tom Jessop)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의 낙관적인 반응이 "암호화폐에 대한 금융 전문가들의 인식 개선과 코로나 위기에서 형성된 새로운 투자 추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과 그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금융·통화 조치는 투자 이론을 재정의하고 실행하게 하는 촉매제였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기관 채택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번 설문결과는 슬럼프에 들어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설문은 피델리티의 기업 규모와 금융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남아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매입을 방해하는 주요인으로 '가격 변동성'을 꼽았다. 시장 조작 위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펀더멘털 부족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6.62% 하락하며 지지선이었던 3만 달러 밑으로 후퇴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021년 7월 20일 오후 3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96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