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최고경영자(CEO)는 CBDC가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021년 12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전반적으로 CBDC는 암호화폐 산업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추후 발행될 CBDC의 경우 대부분 초기 버전의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같은 암호화폐는 속성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바이낸스코인(BNB) 등의 암호화폐를 예시로 들면서 “공급이 제한돼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암호화폐들과 달리 CBDC는 은행이 계속 발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커피를 사기 위해서라면 상관없겠지만, 해외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거래를 진행할 경우 긴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다양한 이유로 거절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의 해외 송금 수수료 문제도 있다”라고 CBDC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BDC의 가장 중요한 이점으로 그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블록체인’을 내세웠다.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사용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인정받아왔지만, CBDC 발행은 각국 정부가 블록체인을 검증해 주는 것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각국 정부가 CBDC 발행을 위해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이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CBDC가 발행된다는 것은 실물 화폐 중심의 금융 환경에서 디지털 화폐 중심의 금융으로 이전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디지털 자산, 가상자산, 암호화폐 등이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CBDC 발행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CBDC 발행이 정책적으로 결정될 경우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국제결제은행(BIS)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범세계적 기관들이 CBDC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에 속도를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