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BUSAN 2021이 2021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코로나라는 불청객과 오랜 기간 같이 살았던 우리에게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더 어색한 공간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행사를 찾아 NFT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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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디지털 아트와 수집(컬렉션) 부분에서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번 NFT BUSAN 2021에서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실물과 NFT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입구 바로 오른쪽엔 갤러리 HANA의 작가 초청전이 조성돼 있습니다. 송재윤, 오지우, 임하룡, 한상윤, 한항선, 황정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행사 현장에서 ‘행복한 돼지’를 연작 중인 한상윤 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풍자 만화를 전공한 한상윤 작가는 12년째 '돼지'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요청에 사진촬영까지 흔쾌히 허락해준 한상윤 작가. 촬영: 변세현 기자
돼지는 복을 상징하면서도 타인을 비하하는데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한 작가는 이런 돼지의 특성이 인간의 양면을 다 포함하면서도 가장 친근한 동물인 것 같아 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작가는 “이 정도로 NFT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을지 몰랐다”며 “미술과 NFT의 만남을 통해 소비자와 작가의 상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시장 안쪽에는 바른손랩스의 NFT 특별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국내 아티스트 8명과 초청 작가 2명의 ‘회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승환 작가의 작품 '나의 꿈'
오승환 작가의 ‘나의 꿈’은 미국 여행 시절 가족과 찍었던 1만여 장의 사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대륙을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을 모아 갈매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현장에서 오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나의 꿈’을 제목으로 한 이유를 묻자, 오 작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꿈은 무엇일까요. 비싼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은 꿈은 아닐 거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가 꿈이지…가족들은 따로 있고, 나 혼자 사진을 찍으러 간다면 벌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해결하기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같이 있고 싶고, 같이 다니는 거죠”
△ 오승환 작가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기자. 사실 처음에는 행사 관계자로 오해하고 말을 걸었다가, 작가 본인이신 것을 알고 태연한 척했다.
오 작가의 작품 외에도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으로 유명한 지비지 작가를 포함해 필독·권대훈·김이수·김진·정길영 안성석, 이보윤, 308 아트크루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308 아트크루와 권대훈 작가의 작품은 공간을 관람하는 느낌이 들어 감상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좌)308 아트크루 작품 (우) 권대훈 작가 작품
서울에서 건축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관람객은 “국내에서 이런 행사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아는 사람뿐 아니라 모르는 사람도 와서 좀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관람객은 “NFT라는 게 코딩이랑 디자인이 결합된 미래적인 기술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박람회 와보니까 과거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라며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한 감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NFT BUSAN 2021은 NFT가 단순히 디지털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장이었습니다.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품의 NFT를 구입할 수 있던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5일 금요일과 6일 토요일 14시부터 16시에는 아티스트 필독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과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