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 당국,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계약…디파이 감독 본격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탈중앙화 금융(Defi)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감독을 위해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8월 2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언체인(AnChain.AI)'은 SEC의 12만 5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하고 당국의 디파이 산업 감독 및 규제 작업을 지원한다.

2021년 5월부터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계약 금액은 12만 5000달러(1억 4500만 원)에서 62만 5000달러(7억 2740만 원)이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언체인은 블록체인 분석 기술을 제공하고 다양한 퍼블릭, 프라이빗 체인의 암호화폐 거래를 추적한다. 해킹이나 기타 보안 사고의 사후 조사를 실시하기 보다는 사전에 의심 주소와 거래를 식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예방적 차원에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언체인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빅터 팽(Victor Fang)은 "SEC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디지털 자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언체인은 SEC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분석하고 추적하는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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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게리 겐스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이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가 SEC에 규제 관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SEC 위원장은 "디파이는 어떤 부분에서는 탈중앙화돼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상당히 중앙화돼 있다"며 여러 차례 디파이 규제 의지를 피력했다. 디파이 플랫폼 개발자 및 기타 관계자들이 중앙화된 팀을 구성하고 있을 경우 디파이 상품이 증권으로 간주돼 SEC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EC는 2021년 8월 초 디파이 기술을 이용한 증권 판매 사례를 확인하고 집행에 나서기도 했다. 디파이머니마켓 및 운영자 2인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돼 피해액을 반환하고 벌금을 물었다. SEC가 디파이 프로젝트를 기소한 첫 사례다.

디파이가 시장 및 이용자 기반을 확장해가면서 규제 당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디파이 시총은 126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거래량 기준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DEX, 덱스) 유니스왑에서는 하루 10억 달러 이상의 디파이 토큰이 거래됐다. 유니스왑 자체 토큰 UNI의 시총 142억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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