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장이 암호화폐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강력한 규제가 암호화폐가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2021년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게리 겐슬러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강력한 규제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암호화폐를 보유한 수백만의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초점"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겐슬러는 "제가 블록체인 기술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에는 그렇지 않다"라며 "누군가 투기(speculate)를 원한다면 그건 그들의 선택이지만 우리는 그런 투자자들을 사기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경제 발전을 불러왔다"라며 "디지털 자산 역시 비슷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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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동차 산업은 정부가 운전 규칙을 마련하기 전까지 완전히 도약하지 못했다"라며 "제한속도, 신호등 같은 규칙은 공공 안전을 확보하고 자동차가 주류화를 도왔다. 기술이 더욱더 폭넓게 채택될 기회는 공공 정책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규제하는 것이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겐슬러는 "비트코인처럼 증권이 아닌 암호화폐도 있지만 대다수는 SEC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미등록 증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업체 역시 특정 이자 수익률을 광고하고 있다면 SEC의 규제 적용대상일 수 있다"라며 "디파이는 뮤추얼펀드(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유가 증권에 투자하는 법인회사)와 유사해 SEC가 이를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26일 "디파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줄 수 있으며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SEC 직원들에게 여러 과제를 제시한다"라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