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블록체인 기술이 대부분 산업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미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2021년 8월 23일 '디지털 전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미현 선임연구원은 "현재 산업별 블록체인 활용 현황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와 디지털 전환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에 비해 실제 수요 형성 및 활용은 미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활용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로 ▲블록체인 기술의 미성숙과 이로 인해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적용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들이 기술이 적용될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모든 참여자가 함께 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중개자 없이도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성, 확장성, 투명성, 보안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방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결제와 송금 등 단순 지급수단 기능을 가졌던 1세대에서 활용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세대에서는 이더리움과 같이 다양한 거래와 계약 기능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점차 활용 범위가 넓어져 거래 처리 속도 개선, 합의 알고리즘 문제 해결, 자체 의사결정 기능 탑재 등 기존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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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손쉬운 데이터 공유, 시스템 간 연계, 투명한 이력 관리 등의 장점을 통한 기존 산업에 적용돼 효율성 제고와 산업 구조 재편 등의 효과가 기대돼 유통, 의료, 부동산, 헬스케어,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적용 산업 분야가 다양해짐에 따라 김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 관련 전문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기술 이해도는 높으나 관련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창출해 본 경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며 "블록체인 인력 양성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화 기술과 막대한 에너지 소비 문제, 거래 효율화를 위한 합의 알고리즘 개선 등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에 R&D 지원 등 정책적 지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면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 사용 시 발생 가능한 법적 쟁점 등을 적극 검토해 공공·민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 마련하는 '입법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예컨대, 개인정보보호법, 전자서명법, 전자문서법 등 기존 법과 블록체인 활용과 상충되는 부분을 적극 검토해 기업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 시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개인 간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 피해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공급망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재조명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처리속도 향상, 기업 간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비용 절감과 복잡성 축소 등 기존 거래의 속성을 변화시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