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센 호로위츠, 2조 4800억 규모 암호화폐 펀드 출범…사상 최대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투자사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펀드를 론칭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규모 및 시장성을 확대하기 위한 대형 암호화폐 펀드를 신설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잔존력을 확신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a16z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22억 달러(약 2조 4860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 '크립토펀트 III(Crypto Fund III)'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a16z 공동 파트너 크리스 딕슨(Chris Dixon)과 케이티 혼(Katie Hauna)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전문 펀드를 공동 출자했다.

펀드는 새로운 탈중앙 경제에 기여할 암호화폐 네트워크와 팀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 시드(seed)부터 완전히 개발된 후기 네트워크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방침이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펀드를 통해 비전을 가진 차세대 암호화폐 창업가들을 발견하고 가장 흥미로운 암호화폐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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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 암호화폐 시장 투자 이끌어

a16z는 2009년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과 벤 호로위츠(Ben Horowitz)가 공동 창업한 실리콘밸리의 IT 벤처 전문 투자사다. 2020년 말 기준 자산 358억 달러 상당(약 40조 원)을 운용 중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깃허브 등 수많은 벤처 기업에 투자했으며 2018년 첫 암호화폐 전용 펀드를 조성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초기 코인베이스, 페이스북의 디엠, 컴파운드, 메이커 등 암호화폐 대형 플레이어들이 자금 지원을 받았다.

솔라나랩(Solana Labs, 3억 1400만 달러), 오픈씨(OpenSea, 2300만 달러), 탈로스(Talos, 4000만 달러), 알레오(Aleo, 2800만 달러), 디피니티(Dfinity, 1억 500만 달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a16z는 2021년 초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금풀을 조성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더욱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5월 A16z가 이전 펀드보다 규모를 두 배 늘린 10억 달러 대 암호화폐 전문 펀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시장은 초기 암호화폐 투자 성과로 자신감을 얻은 a16z가 암호화폐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약세에도 투자 보폭 넓힌다

2021년 최고점을 찍었던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규제 강화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시들해진 상태다. 하지만 대형 자금력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점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거대 결제 기업 페이팔과 비자는 2021년 6월 22일 '블록체인캐피털(Blockchain Capitla)'의 3억 달러(3402억 원) 펀드에 출자 기업으로 참여하며 시장에 대한 낙관과 자금 지원을 통해 산업 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데이터 공급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1년 벤처 투자 부문은 암호화폐 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시장 침체기 동안 산업은 지속적으로 기반을 구축해왔다. 암호화폐 시세 하락으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산업의 장기 전망과 비전에 신뢰를 둔 자금 지원은 계속적이고 실질적인 산업 발전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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