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Circle)이 암호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2021년 5월 28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업체 서클은 4억 4000만 달러(약 4890억 원)의 투자금을 모집하며 최대 투자 유치 기록을 세웠다.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암호화폐 기업들이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포브스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행한 12개 대형 투자 라운드를 소개했다.
역대 최대 규모 암호화폐 투자는 △서클(4억 4000만 달러) △비트메인(4억 2200만 달러, '18 8월) △블록파이(3억 5000만 달러) △대퍼랩스(3억 500만 달러) △블록체인닷컴(3억 달러) △백트(3억 달러) △코인베이스(3억 달러) △비트메인(2억 9270만 달러, '18 6월) △빗소(2억5000만 달러) △항저우컬리안테크놀로지(2억 3500만 달러) △빗썸(2억 달러) △리플랩스(2억 달러) 순이다.
서클,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서클은 2021년 5월 28일 기관 및 전략적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4억 4000만 달러를 모금하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기록을 세웠다.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Fidelity Management and Research Company), FTX, 마샬웨이스(Marshall Wace),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브레이어 캐피털(Breyer Capita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서클은 시총 220억 달러의 스테이블코인 USDC 제공업체로 개인 고객 1000만 이상, 기업 고객 1000곳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3월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 비자(VISA)를 통한 결제도 지원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솔루션 공급업체 비트메인(Bitmain)은 2018년 8월 7일 4억 2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1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2위를 기록했다.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유명 채굴풀 '앤트풀(Antpool)'도 운영 중이다. 기업 가치는 투자 전 120억 달러에서 투자 후 150달러까지 올랐다.
비트메인은 같은 해 다른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 9270만 달러를 확보하며 2위와 8위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는 2021년 3월 11일 투자 라운드에서 3억 5000만 달러를 모금하며 3위에 올랐다. 기업 가치는 4억 3500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부풀었다.
유명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개발업체인 대퍼랩스(Dapper Labs)는 2021년 3월 30일 3억 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5위를 기록했다.
대퍼랩스는 크립토키티에 이어 거래량이 4억 달러를 돌파한 NBA탑샷까지 연속으로 상품을 흥행시키면서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 같은 대형 벤처투자사 및 마이클 조던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기업 가치를 26억 달러까지 끌어올랐다.
비수탁 월렛 등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은 2021년 3월 24일 3억 달러를 모금해 기업 가치가 30억에서 52억 달러까지 뛰었다. ICE 산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는 2020년 3월 16일 3억 달러를 모금했다.
2021년 4월 미국의 첫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 코인베이스도 2018년 10월 30일 안드리센 호로위츠, 폴리체인 캐피털 등의 참여를 통해 3억 달러의 대형 투자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 수준에서 8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멕시코에 소재한 남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소(Bitso)는 2021년 5월 5일 2억 5000만 달러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업체인 항저우 컬리안 테크놀로지(Hangzhou Qulian Technology)는 2018년 6월 4일 2억 3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019년 4월 19일, 리플랩스는 2020년 10월 1일에 2억 달러를 투자받아 각각 11위, 12위를 차지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2021년, 암호화폐 투자 활황
2021년 들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 강세에 암호화폐 산업은 성공적인 자금 조달 기록을 세우고 있다. 블록체인벤처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 129곳은 2020년 한 해 규모보다 많은 26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역대 최대 암호화폐 투자 12건 가운데 5건이 2021년에 진행됐다"면서 "일반 산업에 투입 예정이었던 자금이 암호화폐 산업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의 극심한 하락 움직임에 시장의 자금 유입 흐름은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암호화폐 산업을 제2의 인터넷 기술로 보는 대형 투자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찍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여온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투자사 a16z는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할 펀드 조성 규모를 5월 초 예정했던 10억 달러에서 두 배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원컨퍼메이션(1confirmation)'이 세 번째 암호화폐 펀드에 1억2500만 달러(약 1396억 원)을 모집했다.
120억 달러 상당을 운용하는 미국 투자은행 코웬 산하 코웬디지털애셋인베스트먼트(Cowen Digital Asset Investment Co LLC)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4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