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의 증권 시장 입성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인베이스 거래소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심사를 통과하고 4월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확정했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4월 2일(미국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SEC가 4월 1일 직상장 관련 S-1(유가증권신고서)을 승인했다면서 4월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예고했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이나 공모 절차 없이 기 발행 주식만으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상장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 팔란티어(Palantir), 슬랙(Palantir) 등 탄탄한 사업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기업들이 직상장 방식을 택했다.
코인베이스의 클래스A 보통주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티커명은 'COIN'이다. 시장에 풀릴 코인베이스 주식은 1억1490만 주다.
코인베이스 주식은 2021년 초부터 3월 15일까지 장외거래시장에서 평균 343.58달러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인베이스가 직상장을 통해 현금 10억 달러(1조 1278억 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베이스는 4월 6일 상장에 앞서 1분기 예상 실적을 발표하고 2021년 전체 재무 전망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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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암호화폐 산업은 투기적 성격과 자금세탁 등 악용 위험으로 인해 환영받지 못했고 전통적인 투자 시장과 일반 대중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2012년 출범한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증시 입성하면서 산업과 투자 부문이 암호화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은 암호화폐 시장 지지자들에게 역사적인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다른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화 흐름도 앞당기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2022년 상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