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네트워크 '아이온(ION)' v.1을 출시했다고 2021년 3월 2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아이온(ION)이란?
아이온은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자의 통제력과 권한을 강화시킨 DID 솔루션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신원인증을 위한 디지털 ID를 생성하는 레이어2 기술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가진 확장성과 상호운용성 한계를 넘어 편리하고 안전한 신원인증 기술을 지원한다. ION 노드는 단일 트랜잭션을 통해 1만 개 ID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비트코인 트랜잭션 레이어와 마찬가지로 퍼블릭 키와 프라이빗 키를 사용해 신원을 인증한다. 생성된 ID에 서명해 서비스 계정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에 비밀번호, 이메일, 휴대폰 번호 없이 신원을 인증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서로 다른 키를 가진 여러 ID를 생성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메일, SNS 등 반복적인 로그인이나 행사 티켓 확인 같은 일회성 로그인에도 모두 사용할 수있다.
ID에 연결된 이름, 나이 같은 개인정보는 서비스에 따라 오프체인에 저장된다. ION ID는 IPFS(분산형파일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고정된다.
ION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코드를 다운받아 ION 노드를 실행하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ION은 분산식별자를 위한 오픈소스 프로토콜 '사이드트리(Sidetree)'를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컨센시스(ConsenSys), 매트르(Mattr), 트랜스뮤트(Transmute)가 개발했다.
이밖에 카사(Casa), 제미니(Gemini), 비트페이(BitPay), 프로토콜랩스(Protocol Labs),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스프루스(Spruce), 시큐어키(SecureKey) 등도 협력했다.
MS, DID 기술로 '퍼블릭 블록체인' 채택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2월 DID 솔루션 개발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프라이버시, 직접 보유, 비허가형 접근성 등의 특징이 DID에 적합하다고 봤다. 당시 개발 가능 플랫폼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이 언급됐다. 2019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트코인을 DID를 위한 기반 블록체인으로 채택하고 2020년 6월 아이온의 베타 버전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초당 수십 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지만 ION 기술을 통해 초당 수만 건의 DID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앨런(Christopher Allen) 블록체인커먼스 대표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의 속성을 DID에 사용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모든 것이 키(key)에 암호화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정보를 제어할 수 있어 매우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니엘 뷔히너(Daniel Buchner) 마이크로소프트 DID팀 프로젝트 매니저는 "자체 프로덕션 인프라에 아이온 노드를 설치했다. 다른 기업과 조직도 참여하도록 논의하고 있다. ION은 중앙기관이나 신뢰 검증자, 특수 프로토콜 토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사용자에 응답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이 노드나 월렛을 다운받지 않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API를 개발했다. 네트워크에 생성된 ID를 검색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DID팀은 트랜잭션이 비트코인 멤풀(mempool, 처리 대기)에 있을 때 인증을 처리할 수 있는 '라이트 클라이언트'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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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향후 전망은?
DID는 대표적인 비(非) 화폐 블록체인 활용 사례다. 개인정보의 자기주권화 개념과 함께 새로운 전자서명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나 대기업 등 대형 중앙 기관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DID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정보 익명성을 지키고 위변조 위험도 차단한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DID 개발을 위해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산업을 구축해가고 있다. 2019년 14건에 불과했던 관련 특허출원은 2020년 9월 36건으로 급증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의 운영사 람다256은 2021년 3월 '루니버스 DID'를 출시했다. 람다256 측은 "DID는 코로나19 비대면사회에서 데이터 신뢰성 확보에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테크 미디어 기업 퍼블리시(PUBLISH)는 2021년 1월 20일 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블록체인 DID 플랫폼의 클로즈 베타서비스(CBT)를 완료하고 상용화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웹표준기구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도 DID를 검토하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