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비트코인이 전통 은행의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3월 16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틴 샌들러(Christine Sandler)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이하 FDA) 마케팅 총괄은 더블록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은행 업계의 핵심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샌들러는 FDA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FDA 커스터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2020년초 대비 약 4배 증가했다"며 "기업들의 암호화폐 채택, 헤지펀드의 전략적 투자를 비롯해 패밀리 오피스나 적격 투자자, 개인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투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는 지난 2014년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개발해왔다. 이후 FDA를 2018년 출범하고, 비트코인을 위한 지갑과 커스터디(수탁)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 2019년 11월에는 뉴욕 금융당국에서 신탁회사 인가를 취득했다.
FDA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 사업이나 암호화폐 관련 개발자 채용 등 암호화폐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기관·개인 암호화폐 투자 가속화
앞서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헤지펀드, 은행, 보험사, 기업 재무부 등 산업 전반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현재 통화정책이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로 달러 통화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금 가치하락의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뿐아니라 개인투자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월 15일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2020년 4분기에는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를 주도했다면 2021년 1분기는 개인과 기관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2021년 1분기 전체 비트코인 투자 규모에서도 개인이 기관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으로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400달러의 경기 부양 자금을 받은 개인 투자자는 비트코인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