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2021년 3월 9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매튜 맥더모트(Mathew McDermott) 골드만삭스 글로벌디지털자산 책임자는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다양한 대규모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맥더모트는 "헤지펀드, 은행, 보험사, 기업 재무부 등 산업 전체 비트코인 수요 측면에서 감소의 조짐을 보지 못했다"면서 "모든 기관투자자의 논의는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조사에 응답한 골드만삭스 기관투자자 중 3분의 1은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골드만삭스 기관투자자 고객의 약 3분의 1이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의 절반은 향후 몇 개월 안에 포트폴리오 상 암호화폐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맥더모트는 현재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로 달러 통화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금 가치의 하락의 헤지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3월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일자리 관련 화상 행사에서 현재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자사 주요 고객 2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76%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응답자 중 22%는 향후 12개월 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SK증권 "비트코인, 기관 수요 덕에 가격 오를 것"
3월 10일 SK증권은 글로벌 기술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 10년물 국채금리와 무관하게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기관의 수요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페이팔이 비트코인 수탁 업체인 커브를 인수하고 애플과 넷플릭스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향후에도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사 역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인용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0년 5월 300만 개로 추정됐으나 현재 240만 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JP모건 "암호화폐 기관 투자, 부정적 여론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반대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졌다는 결과도 나왔다.
3월 4일 더블록에 따르면 국제투자은행 JP모건이 1500개 기관의 투자자 3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8%는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의 수도 극소수였다. 조사 대상 기관 중 10분의 1만이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은 기업 중 22%는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78% 기업은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 58%는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며 21%는 임시적인 유행일뿐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