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3월 중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재개한다.
로이터는 2021년 3월 2일(이하 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등하자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담당할 데스크를 다시 설치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암호화폐를 다루는 데스크를 처음 설치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사라졌었다. 투자은행은 다음주 데스크를 복원해 다시 운영하게 된다. 팀은 은행 글로벌마켓부서 내에 자리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3월 중순부터 고객 대상 비트코인 선물 및 역외시장차액결제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NDF는 만기에 원금을 상호 교환(Non-Deliverable)하지 않고 계약한 선물 환율과 만기 시 현물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선물환(Forward) 계약을 말한다. 상품의 미래 가격을 전망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 재개 소식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은 1년 동안 470% 상승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자 기관과 일부 기업들이 헤징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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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최고 5만 8000달러까지 올랐다가 2021년 2월 21일 25% 급락하는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저금리 환경에서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백트, 피델리티 등 성숙해진 암호화폐 서비스 인프라도 기관 진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프로젝트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분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잠재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정보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 재기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규제 개선 흐름이 확인되면서 기존 금융권도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멜론은행, 도이치은행,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융권의 암호화폐 수용 흐름에 가세하면서 다른 투자 은행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