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투자은행이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상품을 공개했다. 기존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에 뒤처지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한지 불과 1주일도 안 돼 디지털 자산 관련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3월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관련 상장사 주식 형태의 ‘바스켓(Basket)’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에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20%, 스퀘어(Square) 18%,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15%,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NVIDIA) 15% 등이 포함돼 있다.
JP모건 측은 “해당 제품은 암호화폐에 대한 연계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디자인됐을 뿐, 특정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이 발행한 투자 상품 설명서에는 포트폴리오에 선택된 상장사의 성과에 따라 1.5% 가량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상품의 최소 투자비용은 1000달러부터 시작하며 만기일은 2022년 5월이다.
다만 JP모건의 규제 파일 작성 이력을 검색한 결과 암호화폐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상품을 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측은 코인데스크의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도 3월 5일 암호화폐 관련 투자 운용 데스크를 재정비하고 해당 부서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을 거래하면서 암호화폐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관련 투자처 수요 증가
월가 투자자들은 현재 1조 7천억 달러로 추산되는 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암호화폐에 안전 투자를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을 계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는 개인과 기관이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2월 캐나다에서 처음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바 있다. 캐나다는 9일 자산운용사 CI파이낸셜의 비트코인 ETF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에서 퍼포즈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첫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이래 3번째 비트코인 ETF 상품이다.
데이터 제공 업체 트랙클사이트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서 상장된 첫 비트코인 ETF ‘Purpose Bitcoin ETF’(BTCC)는 2월 221만 달러의 유입액을 기록했다. 캐나다 ETF 유입액 사상 최대치다. 이에 미국, 중국, 유럽에서는 암호화폐 액티브 ETF에 대한 중앙은행의 승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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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변동 위험성은 여전히 유효
암호화폐 지수와 관련이 있는 상장사를 모아 놓은 상품과 비트코인 ETF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게 안전 투자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암호화폐 자체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우발디노(Anaelle Ubaldino) 코리스 인터네셔널 재무부문 자문 전문가는 "이러한 자산들은 지금까지 높은 변동성과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한 실질 가치와는 반대로 투기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투자를 선택하기 전에 이러한 변동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