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가 뉴욕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취득했다.
뉴욕금융감독청(NYDFS)은 2021년 3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백트홀딩스(Bakkt Holdings)의 완전소유 자회사 '백트마켓플레이스(Bakkt Marketplace)'의 암호화폐 사업자 및 송금 사업자 라이선스 신청을 모두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자회사다. 실물인도·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일상적인 사용을 돕기 위한 모바일 결제 앱 작업도 지원 중이다.
NYDFS는 암호화폐에 사업자 자격인 비트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규제기관이다. 기업이 뉴욕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비트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제도는 지난 2015년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백트는 비트라이선스를 취득한 29번째 기업이다.
린다 레이스웰(Linda Lacewell) NYDFS 감독관은 "이번 승인을 통해 뉴욕 주민들은 추가적인 암호화폐 선택권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스웰 감독관은 "신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가운데 NYDFS는 암호화폐 기업이 세워지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금융 혁신을 선두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혁신은 더 밝은 미래를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빈 마이클(Gavin Michael)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라이선스 취득은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출시 예정인 백트 앱(Bakkt App)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에서 혁신을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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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트라이선스, 규제·혁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뉴욕주는 2015년 비트라이선스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초기에는 높은 발급 비용, 복잡한 절차, 처리 지연 등으로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행 최초 3년 간 승인을 받은 기업이 8곳에 그쳐 뉴욕 시장을 떠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린다 레이스웰 감독관 부임 이후 뉴욕 금융 당국은 혁신에 보다 열린 규제 접근법을 채택하며 빠른 시장 변화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NYDFS는 2019년 7월 24일 핀테크 부문을 관리하고 암호화폐 관련 라이선스 발급 및 산업 감독을 담당할 연구혁신부를 신설했다.
비트라이선스 제도의 신청 간소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2019년 12월 12일에는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성숙도를 관련 규제에 반영하겠다"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 상장 자체 인증을 허용하는 개정 지침을 발표했다. 2020년 8월 10일 당국이 상장 및 거래를 허가하는 '암호화폐 그린리스트'를 공개했다. 2020년 6월 25일에는 비트라이선스 기 취득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 운영을 허가받을 수 있는 조건부 라이선스를 제안해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수월한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