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 페이팔(PayPal)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에서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2021년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댄 슐먼(Dan Schulman)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의 디지털 지갑이 소비자들에게 CBDC를 배포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슐먼 CEO는 "앞으로 5년 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디지털 지갑을 보유하게 될 것인지 감안한다면 CBDC를 유통하는 완벽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팔이 일반적인 자산에 대한 스마트 계약과 토큰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0월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서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관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2월 3일 슐먼 CEO는 2020년 4분기 실적 보고 자리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이팔은 당초 예상을 넘어 서비스 출시 후 1600만 개 계정이 신규 개설되면서 계정 수는 3억7700개로 늘어났다. 총 결제처리액도 2770억 달러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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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 계획도
이날 페이팔은 올해 말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영국 시장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페이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페이팔은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했다. 미국 내 페이팔 계정 보유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총 4종이다.
페이팔은 이러한 암호화폐 구매, 보유, 판매 기능을 몇 달 안으로 간편송금서비스인 '벤모(Venmo)'로 확장하고,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