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의 암호화폐 서비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관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021년 2월 3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댄 슐먼 페이팔 CEO는 2020년 4분기 실적 보고 자리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이팔은 2020년 11월부터 미국 내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처음 진행된 이날 실적 보고 자리에서도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가장 핵심적인 사업 부문으로 강조했다.
앞서 페이팔은 3분기 대비 계정 수를 3억7500개(3.87%↑)로, 총 결제처리액은 2668억 달러(8%↑)로 예상했었다.
예상을 넘어 서비스 출시 후 1600만 개 계정이 신규 개설되면서 계정 수는 3억7700개로 늘어났다. 총 결제처리액도 2770억 달러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이용자들의 로그인 횟수도 서비스 출시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일일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2억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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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CEO는 "초기 성공을 힘입어 1분기 내 2900만 개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몇 달 안으로 해외 시장과 송금 앱 벤모까지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슐먼 CEO는 광범위한 암호화폐,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로드맵을 위해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또한 페이팔이 포스트 현금(post-physical cash)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규제기관 및 중앙은행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페이팔은 몇 초 만에 거래할 수 있는 미래, 거래 비용이 덜 들어가는 미래, 모든 사람이 디지털 경제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며 "더욱 포괄적인 미래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즈호증권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댄 돌레(Dan Dolev)는 "페이팔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통해 올해 6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2023년 2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