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억 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간편결제사업자 페이팔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페이팔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페이팔 계정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했다. 미국 내 페이팔 계정 보유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총 4종이다.
한편, 페이팔은 당초 1만 달러로 한정했던 주간 거래한도를 최근 1만 5000달러로 상향한데 이어, 다시 2만 달러로 높였다. 이에 대해 페이팔은 "이용자들의 초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구매한도를 2만 달러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은 이러한 암호화폐 구매, 보유, 판매 기능을 내년 상반기 중 간편송금서비스인 '벤모(Venmo)'로 확장하고,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초 암호화폐를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페이팔은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준수를 위해 뉴욕주로부터 조건부 비트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또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위해 팍소스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비트코인 수탁업체 비트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페이팔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통화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금융포용과 접근성,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 속도, 회복력, 정부 정책 자금의 신속한 지급 능력 등에서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중앙은행 및 규제 당국과 협력해 향후 글로벌 금융과 상업의 미래에서 디지털 화폐가 담당하게 될 역할을 구체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