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최근 결제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사업 추진이 향후 금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피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 P)·무디스(Moodys)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속한다.
2021년 2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피치는 신규 보고서에서 페이팔, 스퀘어, 비자, 마스터카드, 머니그램 등 결제 대기업의 암호화폐 기능 지원이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며 사업에 잠재적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암호화폐가 주류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금융 시스템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가진다"면서 "암호화폐 사업이 결제 기업에 추가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제 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중개기관을 제거해 24시간 자금 이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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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가 "미국 최초의 실세계·비거래 관련 대규모 암호화폐 활용 사례"라고 평가했다. 페이팔은 2020년 11월 미국 내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 2월 10일 마스터카드도 올해 마스터카드 네트워크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피치는 결제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를 감안할 때 암호화폐를 통한 금융시스템 개선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피치는 "적은 자본 투입 수준과 장기적인 시장 진입 시간을 감안할 때 결제 기업들의 전략적 암호화폐 투자가 신용등급에 미칠 단기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아직 투자자본수익률과 준법 문제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암호화폐가 가진 잠재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적정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은행 인가 취득과 준비자산 보유 같은 엄격한 규제 요건을 부과하면 암호화폐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