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여 년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기부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버드, 예일, 브라운, 미시간 등 유명 대학의 기부기금들이 주요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직접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 기부금은 보통 자선기부 형태로 축적된 학술기관의 자본 풀이다. 연구 및 대학 지원 자금이지만 투자 목적으로 다양한 자산에 자금을 배분할 수 있다. 하버드는 400억 달러 이상 가장 큰 규모의 기부금을 보유하고 있다. 예일대는 300억 달러, 미시간대는 125억 달러, 브라운은 47억 달러를 보유한다.
지난 2018년 기부기금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암호화폐 벤처 펀드에 투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예일대에 이어, 하버드, 스탠포드, 다트머스, MIT,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이 암호화폐 벤처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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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일부가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학 기부기금들은 지난 2019년 중반 이후 투자를 시작해 최소 1년 이상 암호화폐 투자를 진행했다. 한곳은 18개월 이상 코인베이스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은 "꽤 많은 기부기금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조금씩 기부금을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투자가 괜찮은 수익을 냈을 것"이라면서 "이 사안에 대해 올해 안에 공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기부기금 투자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확정급여형연금, 공적연금 등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대 투자책임자를 지낸 아리 폴 블록타워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현재 많은 기관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익숙해져있다"면서 "코인베이스, 피델리티, 앵커리지 같은 규제 허가업체를 통하면 기관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이해하고 직접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