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실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정부 사이트에 게재된 입법회(의회) 자료에서 크리스토퍼 후이 홍콩 재경사무국장은 "국경 간 결제 부문에서의 디지털 위안화 활용에 관심이 있다"며 "중국 정부와 관련 협력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입법회에서 혼찬 춘잉 의원이 CBDC와 관련해 질의한 내용에 대한 정부 답변으로 나왔다. 춘잉 의원은 △홍콩 통화청의 CBDC 연구 진행 상황 △디지털 위안화 개발이 홍콩에 가져올 기회를 평가했는지 △중국 본토 외 첫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시로 지정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서면 답변에서 크리스토퍼 후이 국장은 홍콩이 핀테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역외(본토 외 지역) 위안화 사업의 글로벌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은 이미 효율적인 소매 결제 인프라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매 및 국경 간 결제 부문에서 CBDC가 더 큰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국경 간 결제에 도입하면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상호 연결 수준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후이 국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홍콩으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확대한다는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다만 현재 금융서비스개발협의회가 전문가그룹을 조직해 디지털 위안화 개발이 가져올 기회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역외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활용을 모색하고자 할 경우, 홍콩 정부와 통화청이 적극 대응하며 협력할 방침"이라며 "본토와의 양방향 자금 유통 채널 강화 및 확대에 대한 논의도 지속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홍콩 통화청은 태국 중앙은행과 함께 해외송금 및 외환거래 부문의 CBDC 활용을 연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은행 간 직접 결제 지원 및 태국 바트화(THB)-홍콩달러(HKD) 간 채널 구축을 목표로 프로젝트 두 번째 단계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