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맘(Crypto Mom)'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암호화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어스 의원은 크립토 파이낸스 컨퍼런스(Crypto Finance Conferenct)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CBDC 발행에 신중을 기하고,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러한 CBDC의 발행이 민간 디지털화폐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어스 위원은 CBDC 발행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려면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대중은 정부가 타인이 그들의 거래를 감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EC 내에서 암호화폐 산업과 비트코인 파생상품 등을 지지하며 '크립토 맘'이라는 별명을 얻은 피어스 위원은 오는 6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SEC 소속된 5명의 위원은 미 상원의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SEC에서 유일하게 지지를 보내준 피어스 의원이 물러나면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어스 의원은 "다른 사람을 자리에 앉힐 때까지 계속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산업의 토대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한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전 상품성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달러 재단이 지난 1월 출범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긴급 지원금을 국민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자는 내용의 '지역자동부양법안(ABC·Automatic Boost to Community Act)'이 미국 의회에 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