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이 코로나19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공급망을 되살리기 위한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제안했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종합 지침서 '신뢰를 재설계하다: 블록체인 배포 툴킷(Redesigning Trust: Blockchain Deployment Toolkit)'를 발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위축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휘청이는 가운데 기존 공급망이 가진 비효율성과 취약성이 드러났다. 특히 의약품, 식품 공급망은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비영리 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다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무역 디지털화를 통한 경제 회복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기존 공급망의 문제를 해결할 더 나은 기술 솔루션으로 블록체인을 제시했다.
세계경제포럼은 "공급망의 효율성 수준은 투명성에 달려있다"면서 공급망 참여자 간의 정확한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4쪽 분량의 지침서는 전 세계 기업과 정부가 블록체인 공급망 솔루션을 도입할 때, 그 이점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
세계경제포럼은 툴킷의 목적이 "현재 경제 상황에 맞게 공급망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를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침서는 일반적인 설명 뿐 아니라 체크리스트, 가이드 문항, 위험평가 등을 통해 △과세·데이터 프라이버시, △ 컨소시엄·생태계·거버넌스 구성,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체인, △사이버보안, △상호운영성, △디지털 신원 등 실제 도입에서 부딪힐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안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지침서는 사우디아람코, 히타치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 작성됐다. 80개 기업 및 20개 정부기관 사례, 40건의 기술 활용안을 통해 실제 도입 과정에서 부딪혔던 관련 문제들도 공유했다.
비영리 기구는 툴킷을 작성하는 데 약 1년 이상을 소요했으며 실제적인 지침이 되도록 딜로이트, 머스크, 세계은행, 세계식량계획(WFP) 등 50개국 100여 개 공공 기관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했다고 전했다.
세계경제포럼 미국지부에서 블록체인·디지털화폐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나디아 휴잇은 블록체인 도입 툴킷이 "솔루션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술 구현에 필요한 리소스가 부족한 소규모 기업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