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DApp) 서비스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의 재접속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접속률은 유저가 첫 방문 이후 서비스를 다시 찾는 비율로, 서비스의 활성화와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디앱 랭킹사이트 댑레이더(DappRadar)는 지난해 사용자가 가장 많았던 블록체인 게임 상위 10개를 선정해 재접속률을 조사하고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이더리움 기반 게임 5개와 이오스 기반 게임 4개, 온톨로지 기반 게임 1개가 선정됐다. 트론 기반 게임은 분석할만한 유의미한 사용자를 보유하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방식은 상위 10개 게임의 월별 활성화 지갑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 재접속률은 월 50%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게임은 월 75% 이상의 높은 재접속률을 유지하기도 했다.
상위 10개 블록체인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재접속률을 기록한 게임은 이더리움 기반 '마인 크립토 히어로즈(My Crypto Heroes)'로 나타났다. 마인 크립토 히어로즈의 재접속률은 지난해 초 월 38% 수준이었지만 연말에 89%로 크게 증가했다. 활성화 지갑 수도 월 5천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댑레이더는 "지속적인 게임 업데이트와 커뮤니티의 관심도 및 다양한 이벤트 진행이 재접속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사용자들에게 일일 로그인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이더리움 기반의 제로엑스유니버스(0xUniverse)는 지난해 상반기 월 60% 이상의 높은 재접속률을 보여줬지만 하반기인 9월에는 33%로 급감했다. 이후 10월에 다시 급상승했지만 11월과 12월에는 재접속률이 다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댑레이더는 "게임 내 사용자들의 행동이 모두 이더리움에 기록되는데 사용자들은 지난해 9월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으로 2배 이상의 가스비를 부담해야 했다"며 "이로 인해 월 2천명 이상의 사용자가 게임에서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월에 가스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자 이탈했던 사용자들이 다시 게임을 이용했다"면서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강력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에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오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4개는 월 평균 50% 이상의 재접속률을 기록했지만 12월에는 50% 미만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원인으로 댑레이더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EIDOS의 대규모 에어드랍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IDOS는 이오스 자원 거래소에 예치된 자원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다.
댑레이더는 "EIDOS 에어드랍 때문에 이오스 네트워크 과부화가 발생해 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겪었다"며 "적은 양의 이오스를 스테이킹한 대다수의 지갑들이 이오스 블록체인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댑레이더는 블록체인 게임의 재접속률이 게임이 기반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성능보다는 게임 자체 요소가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즉, 사용자에 대한 보상, 게임 내 즐길 거리와 같은 컨텐츠가 충분해야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비단 블록체인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댑 레이더는 "재접속률이 50% 미만인 게임은 다시 그들의 게임과 서비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며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와 크립토 도저가 보여주듯이 75% 이상의 재접속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