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 후 미국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면서 '블랙먼데이' 공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 다우지수 선물은 개장 전 1,7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틀 전 2,231포인트 넘게 빠졌던 데 이어 추가 급락이 예고됐다. 주식뿐 아니라 석유, 금, 구리, 암호화폐까지 일제히 매도세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연일 하락세다. 기관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 불확실성을 피해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 KKR과 아폴로 주가는 이틀 새 20% 이상 무너졌고, 스텁허브 등 대형 IPO 일정도 연기됐다. 시장 안팎에선 2008년 금융 위기를 떠올리는 분위기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관세가 경제 핵전쟁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방국과 적국 가릴 것 없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현 정책은 미국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휴지기'를 선언하고 관세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체 자산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리스크 회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