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규제 관련 회의에서 암호화폐가 불법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불법 범죄에 암호화폐가 오용되지 않도록 막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암호화폐 업계 인사, 준법이행 전문가들과 함께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재무부는 당국이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데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재부무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암호화폐 자금세탁에 관여한 중국 국적자 톈인인과 리자둥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고, 관련 비트코인 주소 20개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들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재정·기술적으로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정부가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첨단 기술 등 책임 있는 혁신을 환영하지만, 국가안보, 금융 건전성, 혁신 간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산업 내 불법행위 근절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사이버 범죄, 탈세, 갈취, 랜섬웨어 공격, 불법 약품, 인신매매 등에 사용됐다"며 암호화폐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초강력 규제로 감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암호화폐가 스위스은행 무기명계좌처럼 비밀리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1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국 통화 보호 임무를 가진 비밀경호국을 재무부 소속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산안이 실제 실행되면, 재무부의 암호화폐 감독 권한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