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핀센)가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은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핀센이 암호화폐 관련 새 규제 요건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기 하산 상원의원(민주당·뉴햄프셔)은 암호화폐 의심 거래를 감시하고,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테러 단체와 기타 범죄 조직을 단속하는 데 재무부 예산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질문했다.
므누신 장관은 핀센과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다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몇몇 규제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협력 규제기관을 언급하진 않았다.
현재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외국자산통제실이 암호화폐 시장 감독에 관여하고 있다.
장관은 암호화폐 불법 이용 우려에 동의하면서 "기술 발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암호화폐가 오랜 스위스 비밀 계좌처럼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속 당국이 암호화폐 흐름을 파악하고 자금세탁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재무부가 조만간 여러 관련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결제 처리, 특히 국경 간 소액 결제 처리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장관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발언하며 새 규제 요건 수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장관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사이버 범죄, 탈세, 부당 취득, 랜섬웨어, 불법 약품 밀매, 인신 매매 등 수십억 달러의 범죄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서비스업체가 회색 지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암호화폐를 통한 범죄 활동 지원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리브라 및 기타 암호화폐 거래에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블랑코 핀센 국장도 암호화폐 거래에 기존의 자금세탁방지 규정이 적용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핀센은 지난해 다른 금융 규제기관들과 함께 암호화폐 업계가 은행법을 따라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