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이 디지털 화폐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연준이 디지털 달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와의 질의에서 많은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포스터 일리노이주 의원은 중국의 디지털 화폐 발행 야망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의장은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빌 포스터 의원과 파월 의장의 대화는 디지털 달러의 실현 가능성, 중국 인민은행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민간기업과의 경쟁 압박, 도입 전망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해 공개된 리브라가 "은행의 CBDC 작업에 불을 붙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장은 리브라가 일종의 경종을 울렸다면서 "디지털 달러가 빠르게 실현될 수 있고, 리브라와 같은 빅테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매우 신속하게 널리 확산되어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의장은 위원회 제출 논평에서 "정부가 모든 사람의 결제 내역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의 프라이빗 거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디지털 달러 생성이나 출시 작업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 발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사이버 보안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여러 가지 운영 대안 등이다. 연준은 이 모든 안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히 작업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파월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디지털 달러 발행을 추진할 분명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장관은 "연준 의장과 관련 안건을 논의했으며, 5년 내 디지털 달러 발행이 불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이사는 "결제 혁신을 통한 디지털화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디지털 화폐에 대해 더욱 열린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연준 의장 발언으로 비트코인 시장은 상승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7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95% 오른 1만 284달러에, 빗썸 기준 1,184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