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와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의 모기업인 ICE가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백트를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소개했다고 6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제프리 스프레처 ICE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주당 순익(EPS)이 전년 대비 1% 상승했다며 “14년 연속 수익을 경신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CEO는 “앞선 기술과 시장 전문성을 가지고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확대해왔다”면서 “여러 자산 유형과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스프레처 ICE CEO는 백트의 최근 동향과 함께 포인트 적립 프로그램 제공업체 ‘브릿지2 솔루션(Bridge2 Solutions)’ 인수 계획을 거론했다.
CEO는 ICE가 비트코인 규제 승인 커스터디 솔루션과 선물, 그리고 옵션 계약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소비자 중심 디지털 결제 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스프레처는 “약 1년 전 ICEO는 백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었다. 디지털 자산의 전체 사이클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백트의 최우선순위는 ‘소비자 채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앱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다음 과제”라며 “수익, 매출보다 소비자 채택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형 소비자 브랜드와 매장들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브릿지2 인수 계획을 언급하면서 백트를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종합 사이트이자 마켓플레이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브릿지2는 매장과 금융기관을 위한 적립 보상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적립금 규모가 600억 달러에 이른다. 브릿지2는 적립 포인트와 신용카드를 연결해주는 파일럿 시스템 ‘로열티 페이(Loyalty Pay)’도 작업 중이다.
백트는 이번 1분기 내 인수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브릿지2의 매장 파트너십과 지원 서비스를 활용하여 소비자 대면 앱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앱은 암호화폐, 항공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월렛을 제공한다.
ICE 대변인은 소비자 대면 앱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백트 앱으로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앱을 통해 “비트코인, 적립 포인트, 게임 리워드를 실시간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열티 페이는 독립적인 솔루션으로 남지만, 백트 앱에서도 통합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 스프레처는 이베이 인수 소식에 대해서 “새로운 자산 유형을 혁신하겠다는 ICE의 포부를 생각할 때 이러한 인수 시도는 매우 합리적”이라면서 “ICE가 더 많은 자산 유형을 발굴할 역량이 있다는 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게임 아이템 등도 새로운 자산 유형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백트가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월별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은 지난 5일 1,260만 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거래량은 1,640만 달러 규모로 출시 이래 전체 거래량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백트는 해당 선물 계약을 기초로 하는 옵션 상품도 내놨다. 선물 계약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오랜 기간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5일 기준, 백트 비트코인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20만 달러이며, 현재까지 총 190만 달러의 거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