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비트코인 옵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소재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가 규제 승인 거래소들을 제치고 비트코인 옵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이코노타임즈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규제 승인 업체보다 미승인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기관 중심 분석 플랫폼 알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데리비트 거래소가 CME와 백트를 크게 앞서고 있다. 데리비트는 지난 3일 출시한 일일 만기 상품부터 9개월 만기 상품까지 다양한 비트코인 옵션 계약을 지원하고 있다.
거래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1월 달러 기준 옵션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이중 1월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18만 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미체결약정 부문에서 데리비트가 차지한 비중은 86% 이상이다.
세계 최초, 미국 최대 선물 거래소인 CME는 지난달 13일 자체 현금 결제 선물 계약을 기초로 하는 비트코인 옵션 계약을 출시했다. ICE 산하 백트는 지난해 12월 9일에 자체 선물 계약을 기초로 하는 옵션 상품을 내놨다.
미결제약정 규모는 CME가 1,000만 달러를, 백트가 1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백트의 마지막 옵션 거래일은 지난달 17일로 사실상 거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연구 기업 롱해시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기관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가 견인하기 때문에 백트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 마진 거래 플랫폼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데리비트와 레저엑스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5억 4,000만 달러 수준으로 CME와 백트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일평균 거래량은 CME가 110만 달러, 레저엑스가 40만 달러 수준이다.
자료제공: JPM&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