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로 하는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필요한 규제 승인을 확보하며 한국시간으로 14일 0시 CME 글로벡스에서 비트코인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CME는 비트코인 가격을 정확히 추적하기 위해 여러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 정보를 이용한다. 계약은 선물 계약 1건(5 BTC)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 달러로 표시된다. 거래 상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앙 청산 방식으로 처리된다.
CME그룹 대변인은 첫날 55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으며 거래량은 약 275 BTC(210만 달러 상당)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팀 맥커트 CME 그룹 총괄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첫 날 실적에 만족한다. 거래 규모 간의 균형도 잘 맞았고 시장 참여자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총괄은 "시장 인용 및 데이터 활용 기능 등, 모든 기술적인 측면이 계획한대로 잘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12일 CME는 비트코인 옵션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팀 맥커트 총괄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비트코인 노출 방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옵션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2014년부터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제공돼왔다. 한편, CME는 2017년 12월 비트코인 현금 결제 선물을 출시하며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선보였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2019년 들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분석기업 스큐(Skew)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옵션 일 거래량은 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파나마 이전을 앞둔 데리비트(Deribit)와 비트멕스가 점유하고 있다.
CME는 글로벌 파생상품 업체 중 세 번째로 비트코인 옵션을 지원하게 됐다. ICE 산하 백트는 지난 9월 미국 최초의 규제 승인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옵션 거래량은 1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바이낸스 거래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지난 11일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내놨다. 출시 후 처음 2시간 동안 100만 달러 상당, 첫날에만 2,000건의 계약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연말부터 지난주 금요일까지 69% 증가하며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JP모건 소속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CME 비트코인 옵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19년 10월 말 기준, 암호화폐 선물 거래량은 현물 거래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선물 일간 거래량이 20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로운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미지수다. CME의 현금 결제 선물 계약은 비트코인을 1만 9,000달러까지 끌어올렸지만, 백트의 실물 인도 선물은 급락세를 가져오기도 했다.
14일 11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86% 오르며 8,402달러(약 96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