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 규모가 올 들어 두 배 증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스큐(Skew)의 데이터에 따르면 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해 12월 초 1억 1,000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 17일 기준 2억 3,500만 달러로 100% 증가했다.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 거래량은 비트코인 가격과 동반 상승했다. 지난 12월 중순 6,430달러에서 바닥을 다진 비트코인은 약 2개월 최고점인 9,188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8,600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보다 20%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CME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 출시를 앞두고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옵션 출시를 앞둔 주간 첫 4거래일 동안 미결제약정 수량은 5,000건까지 증가했다. 지난 8일에는 8만 5,000BTC에 해당하는 1만 7,000여 건의 선물이 거래됐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자정 출시된 CME 옵션 상품은 첫날 23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55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7일에는 출시일보다 두 배 증가한 122개 거래가 성사됐다. 약 610BTC, 530만 달러 규모다.
CME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거래량과 고객 관심도 측면에서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출시 이래 250만 건의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됐으며 하루 평균 4만 9,000건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매일 비트코인 3만 1,850개에 해당하는 약 6,400건의 선물 계약이 거래됐다.
CME의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 증가는 기관 투자자 참여가 높아지고, 이로써 비트코인이 더 성숙한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팀 맥커 CME 그룹 총괄은 지난달 링크드인 포스트를 통해 "2년 간 CME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상장 비트코인 파생상품으로 성장했다. CME와 같은 규제 허가 시장만 제공할 수 있는 투명성과 가격책정, 리스크 이전을 중요시하는 기관 투자자와 실물 비트코인 거래자, 기타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스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CME의 비트코인 옵션 출시는 다른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은 9%, 이더리움은 16% 증가했다.
지난 14일 전 세계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25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면서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의 거래량을 보여줬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16% 증가한 35억 달러에 달했다. 오케이엑스와 비트멕스가 가장 많은 거래를 처리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지난해 6월 26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데리비트가 가장 많은 거래량을 처리했으며 레저엑스, CME는 미국 시장을 선도했다.
16일 이더리움 선물 거래량은 30억 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3배 뛰었으며, 이더리움 옵션은 전날 거래량보다 5배 증가했다.
스큐 CEO 에마뉴엘 고는 "CME의 비트코인 옵션은 좋은 출발을 보였다. 기존 금융시장서 많은 관심을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데리비트 CEO 마리우스 잰슨은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정교해진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가 점점 더 늘어난다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새로운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E, 백트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비트멕스, 데리비트, 오케이엑스 등과 경쟁한다.
스큐 CEO는 "미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이 공존하고 있다. 옵션 시장은 규제 허가 시장이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거래소의 옵션 시장은 선물 시장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10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39% 하락한 8,658달러, 한화 1,008만 6,62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