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해온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신청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문건에 따르면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ETF 신청 철회를 규제기관에 요청했다.
매트 휴건 비트와이즈 글로벌 연구 수석은 "ETF 제안 신청을 철회한 것이 맞다. 비트코인 ETF 제공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차상의 조치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와이즈는 "SEC가 문제 제기한 부분에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비트코인 ETF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매트 휴건 수석은 "정확한 재신청 시기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비트와이즈는 지난해 1월 ETF 제안을 처음 신청했다. 기업은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총수익지수(Bitwise Bitcoin 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하는 ETF 작업을 진행해왔다. 8차례 SEC를 대면하고 500쪽에 달하는 백서를 제출했다. 시장의 가짜 거래량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관련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트와이즈는 "규제에 맞게, 투자자에 친숙한 펀드 형식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EC는 "시장 조작과 불법 활동을 방지할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비트와이즈 ETF 신청을 최종 거부했다. 한편, 위원회는 한 달만에 이러한 결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윌셔피닉스펀드(Wilshire Phoenix Funds)의 비트코인·재부무 채권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만 SEC의 검토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승인·거부 결정은 내달 26일로 예정돼있다.
많은 비트코인 ETF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승인을 얻은 기업은 없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 조작 가능성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한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시장 조작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암호화폐 ETP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