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랫동안 규제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ETF 출시에 도전하는 기업은 더 늘어났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크립토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Kryptoin Investment Advisors)'는 지난 15일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제안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는 신청 문건에서 '크립토인 비트코인 ETF 신탁'을 뉴욕 증권거래소 아카(Arca)에서 상장·거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립토인은 "비트코인 거래 시장을 반영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에 투자 노출할 수 있도록 신탁 운영 비용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기준가에 따라 신탁 지분을 평가할 예정이다. 보유 자산은 투자고문법(1940)의 규제를 받는 제삼자 부보대상 커스터디 업체에서 관리한다.
신탁은 지분 가격이 실제 비트코인 시장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보장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 '바스켓'이라는 지분으로 비트코인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청서는 "신탁의 순자산가(NAV)로 '바스켓'이라고 칭하는 지분 10만 주를 대량 거래할 때 비트코인을 인수하게 된다. 허가받은 구매자만 지분을 매입·상환할 수 있다. 지분을 매입하면 상응하는 비트코인이 신탁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인의 상장지수상품 부문은 세계금협회 이사 출신으로 세계적인 금 ETF 제공업체 ‘SPDR골드셰어스(SPDR Gold Shares)’의 자산관리자를 지낸 제이슨 투생(Jason Toussaint) 수석이 담당한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ETF는 SEC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초 윌셔피닉스펀드는 제안 신청서를 개정해 다시 제출했으며, 최근 최종 승인 거부를 받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도 ETF 재신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